귤임대밭 방문하다
앞선 수확 작업 이틀 뒤, 따고 남은 감귤을 마저 수확하러 갔습니다. 당시 약 1,000평인 밭에서 여덟 명이 작업했고, 하루 반 정도 걸려 마무리하는 속도가 초보자인 제게는 놀라웠습니다. 이는 그날 그 팀의 기록입니다.


이렇게 깨끗하니 나무만 남아있습니다.
이젠 내년부터 내가 가꿔나가야할 과수원입니다.


현장에서 ‘꼬다마’라고 부르던 작은 귤은 따로 모았습니다. 저는 그날 먹어본 작은 귤이 맛있었지만, 크기만으로 모든 귤의 맛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사진에는 처음 구입한 수확용 가위도 담았습니다. 한쪽이 휘어진 날로 귤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며 작업을 배웠습니다.

높게 자란 나무를 보며 전정의 필요성을 배우다
과수원에는 가지가 높고 빽빽하게 자란 나무도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주변 농가의 작업을 보며 가지를 정리하고 햇빛과 바람이 나무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전정 시기와 방법은 나무 상태와 재배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제가 당시 농장에서 보고 배웠던 경험으로만 기록합니다. 실제 농사를 시작한다면 제주 농업기술원이나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최신 재배 지침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주 하늘은 정말 날씨가 좋은때는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예쁘다.

콘테나에 담겨진 상품의 모습이다.

선별 과정에서는 외관이 좋지 않은 감귤을 따로 모았습니다. 당시에는 약을 제때 쓰지 못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사진이나 겉모양만으로 병명과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건 지난번에 얘기했던 "강오"라는 바구니인데 이렇게 수레에 3개씩 담아 나른다.
빨간색 "강오"는 상품을 파란색 "강오"는 파지를 구분해서 담는다.
나중에 알게 된게 이 수레에 콘테나를 최대 4개까지 쌓아 담을 수 있으니 강오에 담지말고 바로 콘테나에 담아 나르는게 더 효율적인 걸 알았다.
작업하시는 농가마다 그리고 팀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지만.

표면에 흔적이 남은 감귤도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당시 주변 설명을 듣고 농약 자국으로 생각했지만 확인된 진단은 아니었습니다. 잔류농약 여부나 안전성도 겉모양·통풍 상태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강오에 담아 수레로 옮긴 귤들은 메인 작업장에서 농장주가 2차 선별을 하여 상품과 파지를 구분한다.

직거래와 출하를 처음 고민했던 시기
농장에서 일하면서 수확한 감귤을 어떻게 판매하는지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농협이나 상인에게 출하하는 방법,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법 등 여러 방식이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들으며 배웠습니다.
당시에는 직거래가 무조건 더 유리할 것처럼 생각하기도 했지만, 실제 농사를 경험할수록 선별·포장·배송·고객응대까지 농장주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는 점도 알게 됐습니다. 판매 방식은 농장 규모와 품질, 인력, 판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분하여 쌓아놓은 귤들을 상인이 이렇게 1톤트럭으로 가지고 간다.


작업을 마치고 농장주가 가족에게 보내라며 귤을 챙겨 주셨습니다. 배우는 과정에서 이런 정이 고마웠습니다. 농사에는 수확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앞으로 겪을 시행착오도 차근차근 기록해 두고 싶었습니다.
제주 정착은 관광과 전혀 다른 생활이었습니다
여행으로 제주를 찾을 때는 풍경과 맛집이 먼저 보였지만, 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날씨와 작업시간, 농장까지의 이동거리 같은 현실적인 부분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일을 하는 날이면 이동시간이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훨씬 여유롭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작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제주에서 산다’는 것과 ‘제주로 여행 온다’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됐습니다. 귀농을 준비한다면 좋은 모습만 보기보다 실제 농장에서 일정 기간 일해보는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 배운 것
1. 감귤농사는 수확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2. 농장마다 작업 방식과 인력 구성, 판매 방법이 달랐습니다.
3. 직거래는 장점이 있지만 선별·포장·배송·고객관리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4. 전정과 나무 관리는 직접 경험과 전문적인 재배 지식을 함께 배워야 합니다.
5. 귀농 전 다른 농장에서 직접 일해본 경험이 이후 농장을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재배 정보를 확인할 곳: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수확 당시 관찰과 실제 재배 처방은 구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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