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귀농일기 1편|감귤농사를 시작하기 전 직접 경험한 제주 귤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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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 귀농

제주도 귀농일기 1편|감귤농사를 시작하기 전 직접 경험한 제주 귤 수확

by 서누야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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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정착한 지 석 달,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다

제주에 내려와 생활한 지 석 달쯤 되었을 때였다. 익숙했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제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막상 정착하고 보니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제주에서 어떻게 생활을 이어갈지, 농사를 정말 시작할 수 있을지 하나씩 부딪쳐 보며 답을 찾아가던 시기였다.

오랫동안 하던 일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오는 결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충분한 자금을 마련해 여유롭게 시작한 귀농도 아니었다. 작은 퇴직금을 들고 제주로 내려와 필요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간이 날 때면 현장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런 생활 속에서 내가 제주에서 오래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감귤농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감귤나무를 한 번도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는 사람이 단순히 제주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농사를 시작할 수는 없었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직접 농장에서 일해보고 내 몸으로 경험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2021년 12월 3일, 감귤 수확 현장에 직접 나가다

이날은 작년 2021년 12월 3일 지금은 이 농장을 계약을 했지만 저 당시만해도 밀감농사를 정말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되던 시기라 무조건 나가서 일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밀감따는 작업을 일당을 받으면서 일했죠.

제주에서는 남녀 모두 자연스럽게 '삼촌'이라고 부른다

농사일은 아시겠지만 무지하게 일찍 시작합니다. 5시에 일어나서 커피마시고 준비하고 6시반까지 농장에 도착!

조금있으니 감귤따는 농장주와 삼촌(?) 들이 왔습니다.

제주에선 무조건 삼촌이라고 하네요 여자든 남자든.

육지에선 보통 이모님이라고 하죠.

첨에는 어색하고 적응이 안되었지만 지금은 술술나오기 시작함.

감귤작업을 하기전에 12월 초이기 때문에 제주라도 새벽에는 좀 춥고 어두워서 오자마자 감귤나무와 감귤나무 잎으로 불을 때우기 시작합니다.

아침부터 불멍이라니.

이렇게 불앞에서 서로 서로 만담을 나누며 날이 밝기를 기다리더군요.

농장주께서 컵라면을 먹으라고 주네요.

맥주와 함께.

아침부터 사발면에 맥주라. 완전 제스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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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자 시작된 첫 감귤 수확

직접 배워본 제주 감귤 수확 작업

이렇게 날이 밝자 감귤작업을 시작합니다.

감귤이 보이기 시작하니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내년부터 이 농장이 내가 가꾸고 아껴야할 과수원이라니...

원래 삼촌들이 감귤따는 작업을 하면 남자들은 감귤을 강우에 담아 수레로 끌어 콘테나로 옮기는 작업을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 작업들은 정답이 없고 감귤작업하는 팀마다 하는 방식이 달라서 저한테 맞는 방식을 지금은 몸에 익히고 배우고 있습니다.

전 이날은 감귤따는 방법부터 배웠죠.

삼촌들과 나란히.

 

왼쪽에있는 노란색 파란색이 "콘테나"라는 감귤도 담고 무도 담고 농가에서는 정말 많이 사용하는 거더라구요.

감귤을 따는 사람과 운반하는 사람의 역할

당시 작업에서는 감귤을 따서 운반용 용기에 모아두면 이를 수레로 옮겨 콘테나에 담는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현장에서 흔히 '강우'라고 부르던 운반용 용기에 수확한 감귤을 담아놓으면 다른 작업자가 수레를 이용해 옮기는 방식이었다.

이후 여러 농장 일을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은 감귤 수확에 하나의 절대적인 방식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작업팀이나 농장 여건에 따라 역할을 나누는 방식과 작업 순서가 조금씩 달랐다. 결국 여러 현장을 경험하고 자신에게 맞는 작업 방법을 몸으로 익혀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정말 많이 달려있죠???.

이날 감귤나무 하나에 저렇게나 많이 귤이 달린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새보지는 않았지만 많게는 100개까지도 달리는 것 같네요.

따도따도 끝이없네요.

밑에까지 달리기 때문에 섬세하게 촘촘히 다 따야합니다.

직접 해보니 보이기 시작한 감귤농사의 현실

첫날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감귤을 따서 상품이되는 것과 상품이 아닌 "파지"라고 따로 구분해서 담는 작업을 배웠습니다.

처음이라 실수도 많이하고 했지만 농장주께서도 너무 성실히 잘한다고 믿고 농장을 넘길 수 있을꺼같다고 칭찬을 하시네요^^

조금씩 나무에 감귤들이 사라지고 있죠??

삼촌들 귤따는 속도가 정말이지 어마무시합니다.

직접 해보니 보이기 시작한 감귤농사의 현실

이게 강우라는 건데 삼촌들이 귤을 따서 강우에 담아놓으면 남자들이 수레에 담아 옮깁니다.

 

제주 감귤밭에서 시작된 나의 귀농 이야기

2021년 12월 3일의 감귤 수확은 단순히 하루 일당을 받고 일했던 날로 끝나지 않았다. 그날은 앞으로 내가 관리하게 될 농장을 처음으로 작업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날이었고, 제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생활의 출발점이 되었다.

당시에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농장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감귤을 수확하는 것 외에도 나무를 관리하고 밭을 정리하며 계절마다 해야 할 일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도 이후 하나씩 배우게 됐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수하고 배우면서 조금씩 농사에 익숙해졌다.

제주 귀농을 꿈꾸는 분들에게 내가 경험한 과정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준비한 자금과 생활환경, 선택하는 작물도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하게 느낀 것은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나 역시 감귤밭에 직접 들어가 수확을 해본 그날부터 막연했던 귀농이 조금씩 현실적인 삶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앞으로 이어지는 귀농일기에서는 감귤밭을 관리하면서 경험한 일과 제주 농촌생활에서 배운 것들을 당시 사진과 함께 차근차근 기록해보려 한다. 화려한 제주 여행이 아니라 실제 제주에서 생활하고 농사를 배우며 겪었던 시행착오까지 담아두는 것이 이 기록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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