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귀농일기 여덟번째 이야기

감귤농사 전정작업 잔가지 및 낙엽 치우기

오늘은 토요일.

육지에 있을땐 주말은 무조건 쉬고 쉬면서 캠핑가는게 삶의 낙이였고 주말엔 일을 하지 않는다는게 

소신이였는데.

제주에와선 평일에 비가와서 혹은 날이 안좋아서 일을 못나가는 일이 종종 있기에 주말에도 일이 있으면 해야한다.

즉, 평일 주말 구분이 없다는게 농가 생활.

평상시 삶의 목표와 좀 괴리감이 있긴 하지만 일을하지 않는 날이 많기 때문에 주말이란게 의미가 없어진지 몇달되었다.

이번주는 내내 비가와서 공치고 있던차 농장주께서 비닐하우스에 전정작업을 한다고 

전정하고 남은 가지들을 파쇄하는 작업이 있는데 할꺼냐고 전화가 와서 당근 한다고했다.

평일에 놀았으니 주말에 일해야한다.

전정작업이 7시부터 시작이니 9시쯤 나와서 시작해도 된다는 말씀에 늦게 출근했다.

육지였으면 9시면 정상출근. 

하지만 여기에선 엄청 늦출이다.

육지에서의 하우스랑은 파이프의 두께 자체가 다르다.

제주는 바람이 많이 불고 태풍이 심하기 때문에 저렇게 짓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나중에 하고싶은 비닐하우스 재배.

일반인들이 잘모르는 부분이 비닐하우스 감귤재배가 맛이없을 꺼라는 생각.

절대아니다 비닐하우스가 일반 노지보다 당도도 훨씬높고 병충해 입을 확률도 적다.

귤은 비가 쥐약이기 때문.

비가오면 노지귤은 백프로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생긴다.

대부분 농작물은 비를 맞아야 좋다고들 하는데 귤은...비를 맞으면 절대 안되는 작물.

그래서 비닐하우스나 비가림이라고 비닐하우스에 불을 때지않는 방식으로 재배를한다.

그래야 병충해가 없는 감귤을 재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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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위에 있는게 잔가지 파쇄기.

엄청난 부피에 엄청난 무게

성인도 들 수 없는 무게이다.

트럭에 실고온 파쇄기를 저런식으로 내린다.

오늘의 작업의 메인장비.

나두 3월에 전정할때 사야하는데...검색해보니 엄청 비싸다.

1년동안은 귤이 수확되기 전까지 돈만 써야하는 상황이야...최대한 아껴야하는데..

주인장한테 쫌 빌려야겠다 ㅎㅎㅎ

빌려주시겠지??ㅎ

진작부터 작업을하고 계시는 전정하시는 분들,

전정작업은 한해 감귤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작업이기에 엄청나게 중요한 과정중에 하나이다.

전정을 잘하면 해갈이를 안할수도 있다.

한해동안 높게 자란 나뭇가지들을 정리하는 작업인데 나무 안쪽으로 볓이 잘들고 바람이 잘들어야 귤이 볕을 잘받아 당도가 올라가고 잘 익는다.

또한 나무 밑으로 자라는 귤에게 양분을 공급할 수 있게된다.

이렇게 높게 자라는 나무들의 가지를 정리하는 것.

전정하고 밑에서 떨어진 이런 나뭇가지들.

이렇게 여기저기 떨어져있는 나뭇가지들을 내가 갈퀴로 중간 중간에 모아두면 저 파쇄기를 가지고 갈아버리는 것.

주인장은 이렇게 잘려진 나무에 썩지말라고 약을 바른다.

약의 이름을 물어보니...농협가면 판다고 ㅎㅎㅎㅎ

시골분들은 오래된 관행농법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서 그냥 그때 그때 농협가서 물어보면 판다고만 얘기하니..쩝..

이정도는 중간 중간에 쌓아놔야 작업이 빨리되기에 갈퀴로 모으다가 갈퀴로는 한계가 있어 몸으로 직접 모아서 날랐다.

 

모아놓은 잔가지들을 농장주 아들이 파쇄기로 분쇄를 한다,

매번 올때마다 아들래미가 도와준다.

대학생인데도 불구하고 토요일 노는날 와서 집안일을 돕는다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닌데

정말 대단하다.

엄청나게 잘개 부서지네??ㅎㅎㅎ

사야하나??? 에고..들어갈 돈이 많으니...일단 패스..

오늘 날씨도 끝내주는 군.

점심을 먹은 식당~

아방이 아빠를 의미하는 것이니 "엄마아빠 식당"???? ㅎㅎㅎㅎ

제주는 가는곳이다 멋진곳이라..그냥 사진을 찍어도 명소가된다. 식당앞인데.ㅎㅎ

두루치기 !! 매울꺼 같았지만 역시나 정말 맛있다.

오랜만에 지인과 막걸리를 마시며 ~^^ 지인이 점심 먹으로 와서 같이 막걸리한잔.

제주에선 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만큼 일이 힘들고 고되기에 막걸리 힘으로 일을 한다는...^^

이렇게 콩나물과 파체와 무생채를 같이 볶아 먹으니 정말 맛나는군.

특이한 방식이라 한번 해먹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집근처에 아무것도 없어서 배달도 안되고하여 매일 밥과 반찬을 만들어 먹으니 요즘 요리 실력이 부쩍 느는듯..ㅎㅎ

일이 일찍 끝나서 지인 한라봉 일하는 곳에가서 도와주다 왔다.

아까 하도 허리를 숙이고 작업을해서 허리가...끈어질듯...ㅠㅠ

그래도 하루일과를 무사히 마쳐서 너무 기분좋음..

내일은 어떤 일이 있을까??

하루하루가 정말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