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7일~8일, 친한 지인들과 다녀온 하화도 백패킹 기록
휴대폰에 남아 있던 사진을 정리하다가 2020년 5월 초에 다녀온 여수 하화도 백패킹 사진을 다시 꺼내보게 됐습니다. 2020년 5월 7일부터 8일까지, 평소 가까이 지내던 몇 팀이 함께 배낭과 텐트를 챙겨 1박 2일로 다녀온 여행입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사진 속 바다와 빨간 텐트를 보고 있으니 그날의 바람과 섬 분위기가 다시 떠오릅니다.


하화도, 이름처럼 꽃과 바다가 함께 있는 작은 섬
하화도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꽃이 많아 예부터 ‘꽃섬’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현재 여수시 관광안내 기준으로 하화도 꽃섬길은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약 5.7~6km 코스로 소개되고 있으며, 보통 3시간 정도를 잡는 완만한 섬 트레킹 코스입니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전망대와 꽃섬다리, 야생화공원 등을 거쳐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구조라 백패킹과 가벼운 섬 트레킹을 함께 즐기기에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5월 초였습니다. 한여름처럼 덥지 않으면서도 바닷바람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계절이었습니다. 섬에 들어오자 복잡한 도시 풍경 대신 낮은 집과 바다, 작은 길이 이어졌고 어디에서 바라봐도 수평선과 주변 섬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풍경 때문에 섬 백패킹은 자동차 캠핑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텐트를 펼치던 순간
백패킹은 오토캠핑과 달리 필요한 장비를 직접 배낭에 넣어 이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텐트와 침낭, 매트, 식량, 물처럼 꼭 필요한 장비 위주로 챙기게 됩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동할 때는 힘들지만 텐트를 펼치고 배낭을 내려놓는 순간의 홀가분함은 백패킹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면 당시에는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에 여러 동의 텐트를 나란히 설치했습니다. 빨간색 텐트와 파란 바다, 초록빛 풀밭이 어우러진 모습이 지금 봐도 참 좋습니다. 호텔이나 펜션에서 보는 바다도 멋지지만, 작은 텐트 문을 열었을 때 바로 바다가 보이는 경험은 백패킹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었습니다.
다만 이 글은 2020년의 개인 여행 기록입니다. 섬 지역의 야영·취사 가능 구역과 이용 규정은 이후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재 하화도에서 백패킹을 계획한다면 출발 전에 여수시 관광안내, 현지 안내판과 관리 주체의 최신 규정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화도 꽃섬길을 따라 걸어본 섬 트레킹
텐트 설치를 마친 뒤에는 가볍게 섬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하화도는 규모가 크지 않아 천천히 걸으며 바다와 마을 풍경을 함께 보기 좋았습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오고, 조금 높은 곳에 올라서면 주변 섬과 바다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하화도 꽃섬길의 좋은 점은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걷는 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다가 보이는 방향이 달라지고, 작은 마을과 밭, 나무 사이로 보이는 섬 풍경이 계속 바뀝니다. 무거운 배낭은 텐트에 두고 필요한 물과 간단한 소지품만 챙겨 걸으니 훨씬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화도의 대표 풍경, 꽃섬다리
사진 속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꽃섬다리입니다. 현재 여수시 관광안내에서도 하화도의 주요 관광지로 소개되는 곳으로, 기암절벽 사이를 연결한 약 100m 길이의 다리입니다.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면 주변의 바다와 절벽이 함께 보여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였습니다.


다리를 건너고 전망이 트이는 곳에 서면 여수의 섬들이 겹겹이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그 공간감이 전부 전달되지 않지만, 바닷바람을 맞으며 직접 바라보면 ‘섬에 왔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듭니다. 백패킹을 하지 않더라도 하화도에 방문한다면 꽃섬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작은 마을 골목에서 만난 하화도의 색
트레킹을 마치고 마을 쪽으로 내려오면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파란색으로 칠해진 담장과 벽화, 골목 사이로 보이는 바다처럼 소박한 섬마을 풍경이 이어집니다. 화려하게 꾸민 관광지라기보다 실제 주민들이 살아가는 마을 속에 여행자의 길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을 다시 보니 이런 골목 풍경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여행과 달리 섬에서는 걷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집니다. 골목을 지나고, 잠시 멈춰 바다를 보고, 다시 길을 걷는 과정 자체가 여행이 됩니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 좋았던 1박 2일
이번 하화도 백패킹은 혼자가 아니라 친한 몇 팀이 함께했다는 점도 특별했습니다. 각자 텐트를 설치하고 섬을 걷다가 다시 한자리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캠핑을 오래 하다 보면 좋은 장비나 유명한 장소보다 결국 누구와 함께했는지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섬의 밤은 육지의 캠핑장과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주변이 조용해지면 파도와 바람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리고, 텐트 안에서 하루 동안 걸었던 길을 떠올리며 쉬게 됩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어도 함께 이야기하고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여행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바라본 하화도 바다
하룻밤을 보내고 맞이한 다음 날의 섬은 전날과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침의 바다는 차분했고, 텐트 주변으로 보이는 풍경도 한결 조용했습니다. 백패킹에서 제가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가 바로 이른 아침입니다. 텐트 지퍼를 열고 밖으로 나왔을 때 보이는 풍경 하나만으로도 밤새 텐트에서 잔 불편함이 잊힙니다.



하화도 여행을 준비한다면 기억할 점
하화도는 꽃섬길과 바다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섬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 곳입니다. 현재 공식 관광정보에서는 꽃섬길을 약 5.7~6km, 약 3시간 코스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섬 여행은 육지 여행과 달리 배편과 기상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출발 전 여객선 운항 여부와 시간을 확인하고, 돌아오는 배 시간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백패킹을 계획한다면 식수와 쓰레기 처리, 화기 사용 가능 여부, 야영 가능 장소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가 방문한 것은 2020년 5월의 기록이므로 당시 사진만 보고 현재도 같은 장소에서 야영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섬일수록 머문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0년 5월 하화도 백패킹을 다시 떠올리며
2020년 5월 7일부터 8일까지 다녀온 하화도 백패킹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사진을 보면 장면 하나하나가 떠오르는 여행입니다. 배를 타고 작은 섬으로 들어가 텐트를 치고, 꽃섬길을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친한 사람들과 하룻밤을 보내는 단순한 일정이었지만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특히 5월의 하화도는 초록빛 풍경과 잔잔한 바다가 잘 어울렸습니다.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걷는 길과 섬마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가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하화도를 찾게 된다면 예전 사진 속 장소가 어떻게 변했는지 천천히 걸어보고 싶습니다. 오래된 사진을 꺼내 정리하다 보니 그때의 백패킹이 단순한 캠핑 한 번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남긴 소중한 여행 기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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